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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독서

엔트로피

by 빵케잌 2022. 12. 4.
엔트로피 사회의 가치와 제도
  • 고엔트로피 문화에서 삶의 주요 목표는 에너지 흐름을 이용하여 물질적 풍요를 만들어내고 모든 욕망을 최대한 충족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해방이란 더 많은 부의 축적과 동일시된다.
  • 저엔트로피 세계관의 윤리적 기준은 에너지의 흐름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세계의 위대한 종교가 모두 동감하는 불멸의 지혜가 있다. 그것은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가 물질적 욕구의 충족이 아니라 우주의 형이상학적 전체와 하나가 될 때 느끼는 해방감에 있다는 가르침이다. 그러므로 인생의 목표는 '우리를 해방시켜줄 진리'를 찾는 것, 우리가 누구인가를 아는 것, 존재하는 모든 것을 통합하는 절대적 원리와 하나가 되는 것, 신을 아는 것 등이다.
  • 고엔트로피 사회에서 노동은 세속화되어 있다. 노동은 시간과 생산량에 의해 분할되고 측정된다. 그리고 아무런 초월적 의미도 없기 때문에 짐스러울 뿐이다.
  • 저엔트로피 사회에서 인간의 노동은 '우리는 진정으로 누구인가'를 아는 데 도움을 주는 활동으로 신성시된다.

    "불교 경제학"이라는 글에서 E. F. 슈마허는 이러한 가치가 세 가지 측면을 갖는다고 했다.
    "첫째는 인간이 자신의 능력을 활용하고 개발할 기회를 주는 것이고, 둘째는 공동의 과제를 위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노력함으로써 자기중심적 사고를 극복하게 해주는 것이고, 셋째는 자신에게 걸맞은 삶을 위해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를 가져다주는 것이다."

    저엔트로피 문화에서 노동은 수면, 명상, 놀이와 마찬가지로 적절한 삶의 균형을 위해 필요한 활동으로 인식된다. 노동 없이 인간은 완벽하지 못하다. '노동을 절약하는' 데만 집착하고 끊임없이 여가만 추구하는 사람은 소비와 소유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비롯되는 환각의 밀림에서 길을 잃은 사람처럼 결코 진실을 바로 보지 못할 것이다.
  • 과학적 관리기술의 도입, 사고와 활동의 체계적 분리, 개념과 실천의 분리 등을 통해 산업사회는 노동자를 생각없는 자동기계로 만들었고, 이를 통해 생산성의 극대화를 추구했다. 노동 자체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노동의 결과인 생산물만이 가치가 있을 뿐이다.

    마찬가지로 일터가 권위주의적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은 동료들과 함께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자신의 능력을 개발할 기회가 없다. 자신의 잠재력과 창의력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모색할 기회를 박탈당한 개인은 자신만의 껍질 안으로 밀려들어간다. 이런 상태에서 그는 자신의 노동에 대해 권리도 책임도 없게 된다. 그에게 주어진 것은 돈을 벌 수 있는 장소뿐이다.

 

동양종교, 특히 불교를 믿는 사람들은 에너지 흐름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오래 전부터 인식해왔다. 명상은 쓸데없이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을 늦추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외부의 물리적 생존을 지탱하기 위한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시킬 때 인간은 열반의 경지에 다다른다. 동양종교는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가 혼란과 무질서만을 가중시킨다는 것을 일찍부터 가르쳐왔다. 동양종교에 의하면 주변세계와 하나가 되어야만 사람은 궁극적인 진리에 도달할 수 있고, 그렇게 되려면 주변의 자연과 일체가 된 관게로 들어가는 방법밖에 없다.
  • 서양인들은 진리와 지혜에 대한 동양적인 접근방식을 이해하는 데 항상 어려움을 겪었다. 서양인들은 뭔가를 끊임없이 해야만 세상의 비밀을 여는 열쇠를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노력을 통해 진리를 깨우치고 결국 우주의 궁극적인 모습과 마주설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끊임없이 사실의 파편들을 긁어모으고 짜맞추어 우리 주변의 세계를 조작하고 개편해왔다.
  • 그러나 동양의 종교 지도자들은 이러한 몸부림으로 인해 결국 무질서와 혼란만 늘어나고 우리가 원하는 계시는 우리로부터 점점 멀어져간다고 가르친다. 세계와 역사를 순환 과정으로 보는 동양종교와는 달리,
  • 유대교와 기독교 전통은 지구의 역사에 분명한 시작과 종말이 있다고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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